생삼겹살 샘를 거절당햇습니다, 식당 사장님은 보자마자 냉동이네 라고 했습니다.
직원이 새로 알아본 식당에 삼겹살 샘플 3kg 을 가져갔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보는 기준으로는 납품하기에 적합한 생삼겹살이었습니다.
그런데 식당 사장님은 고기를 보자마자 "냉장이 아니라 냉동 삼겹살이네요"라고 하셨고, 샘플은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작은 식당 한 곳의 샘플 납품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거래가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를 알아야 다음에 무엇을 바꿔야 할지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샘플은 영하 1도에서 이틀 관리한 고기였습니다
그 샘플은 약 영하 1도에서 이틀 관리한 생삼겹살이었습니다. 저희 현장에서는 보관 기간을 최대 7일로 두고, 그 안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 샘플은 그중에서도 짧게 두었던 고기였습니다. 7일 안에 팔기 어려운 고기는 급냉 처리해서 냉동으로 따로 관리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샘플을 생삼겹살이라고 불렀습니다. 한 번도 얼리지 않고 납품하는 고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식당 사장님 눈에는 냉동으로 보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영하 1도는 고기가 얼기 시작하는 온도에 가까운 구간입니다. 이틀만 두었어도 표면이 차갑고 단단하게 느껴지거나, 살얼음이 맺힌 부분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처음 받아 보는 식당 사장님 눈에는 그 모습이 냉동으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식당 사장님이 어떤 부분을 보고 그렇게 판단하셨는지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맞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같은 고기를 두고 저는 생삼겹살이라고 했고 식당에서는 냉동이라고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현장에서는 0도 근처만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장에는 오늘 팔 고기와 내일 팔 고기가 함께 있습니다. 냉장고 문을 하루에도 여러 번 열고 닫고, 물량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온도가 조금씩 오르내립니다.
그래서 생삼겹살을 항상 같은 온도로만 두기는 현장에서 쉽지 않습니다. 같은 생삼겹살이라도 보관 온도와 기간, 냉장고 안의 위치에 따라 표면 상태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숨기지 않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말인데 뜻이 달랐습니다
이번 일로 알게 된 것은, 공급하는 쪽과 받는 쪽이 같은 말을 쓰면서 서로 다른 상태를 떠올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 공급하는 쪽: 최대 7일 안에 납품하는, 얼리지 않고 관리한 고기
- 받는 식당: 표면에 얼음기가 없고 부드러운 냉장 상태의 고기
둘 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기준이 달라서 "생삼겹살로 보내 주세요"라는 말만으로는 거래 조건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 기준에는 정해진 답이 없고,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서로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샘플부터는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이번 일을 겪고 샘플을 보내기 전에 세 가지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 식당에서 말하는 생삼겹살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여쭙니다. 살얼음이 조금 있어도 되는지, 전혀 없어야 하는지를 확인합니다.
- 샘플에 보관 온도와 기간을 적어서 함께 보냅니다. 예를 들어 영하 1도에서 이틀 관리했다는 내용입니다.
- 샘플이 선택되지 않았다면 어떤 점을 보고 판단하셨는지 정중하게 여쭙니다.
식당 사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거래처에서 생삼겹살이라고 하는 말만 믿고 주문하면, 받아 보고 나서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 거래할 때 이렇게 물어보세요.
"생삼겹살이라고 하셨는데, 냉동을 한 번도 안 한 고기인가요? 보관은 몇 도에서 며칠 하셨나요?"
이 두 가지만 물어도 서로 다른 뜻으로 말하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질문이 많다고 불편해하는 거래처라면, 그 자체가 판단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샘플을 거절당한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왜 선택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다음 거래의 기준으로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생삼겹살이라는 말부터 서로 맞췄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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