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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팔아도 현금이 없는 이유, 축산물 도매의 마진과 결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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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물 도매 현장에서 어려운 순간은 물건이 팔리지 않을 때만이 아닙니다. 납품은 계속하고 있는데 다음 물건을 살 돈이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매입가보다 비싸게 팔았으니 장부에는 이익이 잡힙니다. 하지만 판매 대금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 돈으로 다음 물량을 살 수는 없습니다. 창고비와 배송비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축산물 유통에서는 판매 가격과 함께, 대금을 회수하기까지 내가 얼마를 먼저 부담해야 하는지 봐야 합니다. 현금 매입과 후불 납품 사이의 빈자리 매입처에는 먼저 결제하고, 납품처에서는 나중에 정산받는 조건이라면 그 사이에 필요한 돈은 유통업자가 마련해야 합니다. 여기서 구분할 것이 있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받는 후불 거래와, 그 날짜가 지나도 받지 못하는 연체는 다릅니다. 후불 거래는 예정된 자금 부담이지만, 연체는 계획 밖의 부담을 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매입액이 50만 원이고, 판매 대금을 받기 전에 열흘 동안 매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먼저 지급하는 매입 대금만 500만 원입니다. 배송비와 보관비는 별도입니다. 이는 거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입니다. 실제 필요한 자금은 매입과 수금 일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국 같은 단가에 같은 물량을 팔아도, 대금을 받는 시점에 따라 운영 부담이 달라집니다.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수금이 느리면, 잘 팔릴수록 현금이 부족해질 수도 있습니다. 마진은 고기값 차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매입 가격과 납품 가격의 차이를 전부 이익으로 보면 실제로 남는 돈을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냉동육을 그대로 납품하는지, 지방을 제거하거나 다시 소분하는지에 따라 비용부터 다릅니다. 추가 손질이 필요하면 작업 시간과 중량 감소를 반영해야 하고, 완제품을 그대로 공급한다면 불필요한 정형 로스를 넣을 이유가 없습니다. 배송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곳에 100kg을 내리는 것과 다섯 곳에 20kg씩 나눠 내리는 것은 판매량이 같아도 이동 거리와 하차 시간이 다릅니다. 소량 주문에 맞춰 배송 횟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