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칼을 내려놓으며, 다시 숫돌을 갈겠습니다."
어느덧 고기와 함께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블로그에 적어 내려간 이야기들은 사실 고기 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고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귀한 보석일 이 고기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무게를 재는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겠구나."
진심을 전하기 위해 보냈던 시간들이, 때로는 그저 '싸고 좋은 것'이라는 기대감 뒤에 가려져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고기를 파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제 30년의 기술과 안목을 파는 사람입니다. 제 가치를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저를 믿어주시는 소수의 진짜 고객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짧았던 소란을 정리하려 합니다.
"더 이상 누구나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제 칼날을 무디게 하지 않겠습니다."
이곳의 문은 잠시 닫아두지만, 저는 더 넓은 곳에서 제 칼맛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과만 깊게 마주하려 합니다. 그동안 제 진심의 무게를 알아주셨던 분들께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진정한 보석은 길가에서 소리 높여 팔지 않아도, 결국 주인을 찾아가는 법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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